야동 쉽게 보기 : 첩이 된 아내 - 2부

한국미녀
첩이 된 아내 - 2부
최고관리자 0 7,623 2023.05.27 08:15
첩이 된 아내 첩이 된 아내#2. 주연은 덜컹거리는 자동차 속에서 잠을 깼다. 새벽빛이 어슴푸레한 이른 시간이었다. ‘난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주연은 문득 자신의 몸을 살폈다. 어젯밤 갈갈이 찢긴 원피스 대신 원래 입고 왔던 니트 원피스가 단정하게 입혀져 있었다. 누군가 매무새를 만져준 듯 그녀의 차림새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주연의 움직임을 눈치 챈 옆자리 사내가 말을 걸었다. “깨어났군. 좀더 놀아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어.” 핑이었다. 차분하고 담담했다. 지난 밤 몰아친 회오리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보스가 널 선택했다. 젠장,” 핑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주연을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보스라니? 그리고 뭐가 아쉽게 됐다는 것인지? 뜸을 들이던 핑이 말을 이었다. “네가 싸인한 고용계약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넌 오늘부터 파견근무를 하게 된다. 지금 파견지역으로 가는 거다.” “파견이라뇨? 누구 마음대로 정하는 거죠?” 갑작스런 상황에 주연은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것은 오직 하나. 마담 피오나의 밑에서 일하겠다고 결심한 것뿐이었다. 그런데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담이 널 좀 데리고 놀아주라기에 난 그저 우리 클럽에 길들이려는 건 줄 알았지. 근데 보스가 널 마음에 들어하셨나봐.” “보스가 대체 누구죠? 마담 피오나를 말하는 게 아닌가요?” 주연의 질문에 핑은 입을 닫았다. 어둠 속에서도 주연은 그가 무척 긴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어디에서 무얼 하게 되는지 정도는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린 도시 근교로 나갈 거야. 거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택이 하나 있지. 넌 1년간 거기서 지내게 될 거야. 낮에는 여왕처럼 지낼 수 있지.” 들을수록 알쏭달쏭한 말이다. 특히 ‘낮에는’이란 말에 주연은 지난 밤 벌어졌던 일을 떠올렸다. 불안감이 밀려왔다. “다 왔습니다.” 운전기사의 말에 주연은 전방을 바라봤다. 녹음이 짙은 숲 한 가운데 영화에서나 봤던 대저택이 자리잡고 있었다. 차는 정원을 가로질러 저택 입구에서 멈췄다. “슈, 여기야. 내려.” 핑의 말이 어제보다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운전기사가 주연의 자리로 와서 문을 열어줬다. 주연은 핑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갔다. 마치 남부의 정취가 한껏 묻어나는 아름다운 궁전같았다. 집사인 듯한 건장한 남자가 문 앞에서 깍듯하게 조아렸다. 단정한 제복을 입은 중년의 메이드 역시 공손하게 주연을 맞았다. 아까 핑이 했던 말처럼 갑자기 여왕이 된 기분이었다. 바로 어젯밤에 그녀는 창녀처럼 유린당했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황홀하면서도 어리둥절했다. “라일라, 슈를 안내해줘요. 난 이만 갈게요. 슈, 라일라가 모든 걸 알려줄 거야.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그리고 혹시 다음에라도 나를 마주쳐도 그냥 모르는 체 해줘. 이건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야.” 핑은 중년의 메이드에게 주연을 부탁하고는 차갑게 돌아섰다. 뚜벅뚜벅 걸어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기 전 잠시 주연을 돌아봤으나 이내 한숨만 내쉬고 다시 차에 올랐다. 집사와 메이드가 주연을 거실로 인도했다. 고급 가구들로 아름답게 꾸며진 공간이었다. 집사는 마흔 정도 된 덩치 큰 중국계였고 이름은 앤디였다, 메이드 라일라는 오십이 넘은 히스패닉이었는데 키는 작아도 영리해보이는 얼굴이었다. 앤디는 깍듯해도 사무적이었지만 라일라는 퍽 다정하게 굴었다. “슈, 갑자기 오게 돼서 놀랐죠. 자세한 이야기는 날이 밝으면 해줄게요. 일단 좀 씻고 한숨 자둬요. 깨우지 않을게요. 일어나면 침대 머리맡의 벨을 눌러줘요. 그럼 제가 올게요.” 험악한 사내들에게 시달리다 다정한 라일라를 만나자 주연은 마음이 놓였다. 라일라의 말대로 주연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는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금세 잠이 들어버렸다, 주연은 허기가 져서 잠을 깼다. 밝은 아침에 둘러본 방은 감탄할 수밖에 없는 명품 스위트룸이었다. 커다랗고 아름다운 더블베드에 커튼을 걷은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숲과 수영장이 펼쳐져 있었다, 휴양지의 고급 별장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풍광이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잠옷 또한 고급스런 소재로 만든 명품이었다. 방안에는 기분 좋은 허브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주연은 머리맡의 벨을 눌렀다. 곧 라일라가 노크를 하고는 들어왔다. “배고프시죠? 오른 쪽 옷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으로 갈아입고 저를 따라오세요.” 라일라가 알려준 옷장에는 집에서 간단히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들이 수십벌 걸려 있었다. 노출이 심해 어쩐지 야한 느낌을 주는 옷이었지만 주연은 큰 거부감 없이 한 벌을 걸치고는 라일라를 따라나섰다. 식당까지 가는 꽤 걸었다. “슈, 앞으로는 원하시면 방까지 식사를 배달해드릴게요. 하지만 오늘은 첫 날이니 집안 구경도 할 겸 굳이 식당으로 모시는 거예요.” 라일라가 밝은 얼굴로 명랑하게 말했다. 주연은 친언니같은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식당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먹음직한 연어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차려져 있었다. “새벽에 소개는 안 드렸지만 요리는 앞으로 전속 쉐프인 다카히로가 담당할 거예요.” 쉐프라고 소개된 사람은 머리가 허연 일본인이었는데 주연을 보자 공손히 머리를 조아렸다. 주연은 일단 허겁지겁 식사를 했다. 배가 차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고 여유도 생겼다. “라일라, 뭐 좀 물어봐도 돼요?” “무엇이든지요.” “내가 왜 이 저택에 오게 된 건가요? 그리고 왜 다들 나에게 이렇게 잘 해주시나요?” 주연의 질문에 라일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를 지었다. “알려드리지요. 다카히로, 앤디, 두 사람 잠깐 자리를 비켜줘요.” 라일라의 말에 주위에 있던 두 남자가 썰물처럼 방을 빠져나갔다. 주연은 긴장했다. “이제부터 제가 드리는 말은 명심해야 돼요. 슈가 이 집에서 사는 동안 항상 적용되는 원칙들이지요. 이 원칙을 거역하지만 않는다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거예요.” “원칙이란 게 뭐죠?” “우선 당신을 이곳으로 부른 분이 계세요. 오늘 밤 그 분을 처음 만나게 될 거예요. 그 분은 우리 모두의 보스입니다. 아마 이 나라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강한 사람일 거예요. 바로 ‘골든 드래곤’의 주인이시랍니다.” “헉!” 골든 드래곤. 미국 최대의 중국계 마피아 조직. 아직 미국 물정을 잘 모르는 주연도 골든 드래곤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다. 미국을 움직이는 큰 손 중의 하나. 미국 정계를 떡 주무르듯 하는 실력자. 그녀는 경악했다. 중국계 마피아라니. 등에 무시무시한 문신을 하고 총이나 칼로 사람을 서슴없이 살해하는 무뢰한들이 아닌가. 내가 마피아에게 끌려온 거라니. 주연은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마피아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걸까. “이런, 놀라셨군요. 하지만 안심해도 된답니다. 정말 매력적인 분이니까요. 남자 중의 남자랍니다. 당신은 그 분에게 선택된 겁니다. 이건 기뻐할 일이예요.” “도대체 뭐가 기쁜 거죠?” “세 가지 원칙만 지키면 당신은 여왕이 되니까요. 첫째, 그분께서 당신을 찾지 않는 시간 동안은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을 것이고, 최고의 뷰티 전문가들이 당신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줄 거예요. 최고의 명품으로 몸을 꾸밀 것이고, 가장 아름다운 보석을 지니게 될 거예요. 그 모든 게 당신만을 위해 준비돼 있답니다.” “그럼 그 ‘마피아’가 날 찾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주연의 신경질적인 말투에 중년 부인은 순간 엄중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말씀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난 당신에게 호의적으로 대할 거지만 그분께 무례를 범한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그분의 눈밖에 나면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해요.” 주연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난 한 마디로 마피아 소굴에 끌려와 있는 거다. 그런데 도대체 왜? 라일라의 말이 이어졌다. 라일라의 목소리는 다시 부드러워졌다. “둘째, 그 분이 찾을 땐 반드시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그분은 미리 연락을 주시고 오기 때문에 그 분이 슈를 찾을 때 슈가 입을 옷은 내가 그때그때 줄 거예요.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고른 옷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꼭 그 옷만을 입어야 합니다. 여기엔 예외가 없어요.” 어떤 옷일까? 주연은 아까 침실 옷장에서 보았던 옷들을 떠올렸다. 얇은 가운 같은 이지웨어들이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들, 가슴골이 보이는 옷들... 그런 옷을 입으라는 뜻인가. 주연은 미루어 짐작했다. “셋째, 그분 앞에서 당신의 몸은 더 이상 당신 것이 아니예요. 그분이 당신의 주인이 됩니다. 그분이 당신 몸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질 거예요.” 올 것이 왔구나, 주연은 생각했다. 결국 그 마피아 보스라는 자가 나를 이리로 부른 이유는 나를 노리개로 삼고자 함이다. 그녀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딸 선유의 얼굴이 보였다. 남편의 얼굴도 떠올랐다. 나는 귀여운 한 아이의 엄마이고, 내 남편의 아내다. 유부녀다. 아무리 몸이 떨어져 산다고 해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노리개로 살 수는 없다. 이건 내가 선택해 외도를 하는 것과 전적으로 다른 문제다. 이 대명천지에 성노예가 되는 거다. 주연은 눈을 떴다. 그녀의 표정이 자못 앙칼졌다. “만일 내가 그 세 가지 모두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주연이 정색을 하고 쏘는 말에 라일라의 눈빛도 차가워졌다. “슈, 당신이 그분의 선택을 받은 순간부터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어요. 그분은 절대 거부를 당하지 않으시죠. 거부한다면 당신은 죽어요. 물론 당신 딸 선유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어요.” 선유. 그 이름이 라일라의 입에서 나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주연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분노 때문이기도 하고,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고, 놀라움 때문이기도 했다. “내 딸, 내 딸을 어쩌겠다는 거야!” 주연이 외쳤다. 외쳤다기보다는 차라리 발악이었다. 눈앞에 다가선 절망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가련한 암컷의 몸부림. “슈, 진정해요. 당신이 그런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아요. 그리고 선유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참 사랑스러운 아이더군요. 슈가 그분의 선택을 받은 이후 당신의 모든 것은 그분의 보호 아래에 놓입니다. 선유는 우리가 보호할 거예요. 그 누구도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도록.” 주연은 희망을 놓았다. 마피아의 손에 자신과 딸아이의 생명이 달려 있는 것이다. 순응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주연은 털썩 주저앉았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아, 선유야. 미안해. 미안해.’ 주연의 어깨 위로 라일라의 따뜻한 체온이 전달됐다. 라일라는 부드럽게 주연을 안았다. “받아들여요. 영원한 선택은 아니예요.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은 앞으로 단 1년간만 유효해요. 아니, 어제로부터 1년이지요. 당신이 서명한 고용계약서의 계약기간이 바로 당신이 이 집에서 머무는 기간이지요. 그 이후의 삶은 당신이 선택할 수 있어요. 그분께서 약속하셨거든요. 그리고 선유는 지금보다 더 좋은 학교로 옮길 수 있도록 해줄게요. 당신의 계약기간이 끝나도 그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그분이 돈을 대주실 거예요. 나쁘지 않은 조건이죠.” 주연은 얼굴을 들었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주연은 문득 궁금해졌다. 자신을 여기까지 이끈 사람들, 가르시아, 마담 피오나, 조쉬, 핑, 그리고 눈앞의 라일라까지... 그들은 ‘보스’와 어떤 관계인 걸까? “이 도시는 사실상 그분의 왕국이예요. 우리 모두 그분이 지배하고 있죠.” 주연의 생각을 읽었다는 듯 라일라는 말했다. “그분이 궁금하세요?” 라일라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랬다. 자오 회장.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큰 중국 마피아 조직의 1인자. 나이 47세. 치열한 권력투쟁을 뚫고 불과 마흔 살의 나이에 1인자의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미국 정계와 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으며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손을 대 미국에서 사실상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재산은 어둠 속에 감춰져 있어 정확히 얼마인지 아는 이는 거의 없다. 미국 최대의 차이나타운이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오의 영향력은 사실상 군주와 같은 것이었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이 저택은 자오의 별장이었다. 이곳은 늘 자오의 ‘첩’들이 머무는 별궁과 같은 역할을 했다. 자오는 절대 한 여자를 오래 사귀지 않는다. 첩은 늘 1년 동안 그의 여자가 된다. 그리고는 이곳을 나가게 된다. 자오의 첩이었던 여자 가운데 1년이 지나서도 자오의 곁을 떠나기 원치 않았던 이들은 종종 있었으나 자오는 한번도 그것을 허락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오의 성격상 그 1년간은 다른 여자를 사귀지 않았다. 주연은 궁금했다. “그 정도 실력자라면 주변에 얼마든지 아름답고 젊은 여자들이 많을 텐데, 왜 나 같이 나이든 유부녀를 선택한 거죠?” “그건 회장님만 아시죠. 우리는 회장님의 선택을 받들 뿐이랍니다. 하지만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당신은 매력적이예요. 회장님의 마음에 들 자격이 있어요.” “난 자오 회장을 만난 적이 없어요. 나를 어떻게 알고 선택했단 거죠?” 라일라는 빙긋 웃었다. “아마 당신은 클럽 리오에서 사내들과 섹스를 했겠죠. 그 장면은 고스란히 영상으로 찍혀 회장님에게 전달됐을 겁니다. 회장님은 그걸 보고 선택했겠죠. 여기에 온 여자들 대부분이 그랬으니까요.” 주연은 다시 충격을 받았다. 자오 회장은 그녀를 24시간 들여다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분에게 사랑받기만 한다면 당신은 낙원을 체험하게 될 테니까요. 회장님은 오늘 밤 당신을 찾아올 거예요. 부디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세요. 여자로서의 모든 행복을 누릴 소중한 기회니까요.” 주연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초조함에 주연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넓은 집안을 여기저기 서성이다 그녀는 화장대 앞에 앉았다. 그리고 혼자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화장을 한 이래로 가장 정성스럽게 애써서 화장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그 놈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건가?’ 그 때 라일라가 수선스럽게 주연을 찾았다. “슈, 여기 있었군요. 옷을 가져왔어요. 오늘 그 분이 오시면 이 옷을 입고 맞으셔야 해요. 이 외에는 어떤 옷도 입어서는 안 돼요. 그리고 이 향수를 뿌리세요.” 라일라는 옷상자 하나와 향수 한 통을 놓고 갔다. 주연은 옷상자를 열었다. 숨이 막혔다. 옷상자 안에는 면사포와 하얀 드레스가 들어 있었다. 언뜻 보면 웨딩드레스였지만 무릎 위까지 오는 홑겹의 얇은 드레스라서 다리와 아랫도리가 훤히 비쳤다. 가슴에는 무늬가 있어서 적나라하지는 않아도 은은하게 비쳐 무척 야했다. 상자에는 흰색 망사 티팬티가 함께 들어 있었다. “참, 슈.” 덜컥 라일라가 다시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회장님은 임신을 시키지 못하세요. 마음 놓고 몸 안에 그분을 받으셔도 돼요.” 주연은 얼굴이 빨개졌다. 정말 첫날밤을 맞이하는 신부처럼 가슴이 콩닥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말없이 주어진 옷을 입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새신부같기도 했고, 창녀같기도 했다. 드레스에 달라붙어 훤히 드러난 둔부가 그녀의 눈에도 자극적이었다. 띠이이~ 정문을 지키는 앤디로부터 콜이 왔다. 라일라는 분주해졌다. “슈, 회장님이 오셨어요.” 주연은 가슴이 떨리고 정신이 아득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라일라가 시키는대로 침실에 앉아 있었다. “슈? 예쁘군.” 침실에 들어선 회장의 목소리는 낮고 분명했다. 주연은 눈을 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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