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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 상편
밍키넷 0 7,061 2023.06.09 03:58

그해 겨울 (상편) "쏴아악~~" "쏴아악~~~" 밤에 느끼는 스키장의 정취와 낮에 보이는 스키장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난 사람이 북적대는 낮에는 눈길에 오르지 않는다. 그저 볼이 빨게진채 신나게 뛰어노는 꼬마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하얀 눈위의 사람들을 사진기에 담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느긋하게 돌아다니는데.... "어머?..혹시…철수씨 아니세요?" "어?...소은씨?..." 난 반가움과 뜻밖의 만남에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철수씨....여긴 어쩐일이세요? "하하....전 스키타러 왔죠....소은씨는요?" "저두요...." 그녀 또한 나처럼 뜻밖의 만남에 반가움이 얼굴에 비춰졌다. 얼굴에 미소를 띈채 그녀가 물었다. "혼자 오신거예요? ...." "네..혼자 왔어요..." "연희….없으니까 쓸쓸하시죠?" "뭐...그렇죠....소은씨는요?" "전..회사사람들이랑 같이 왔어요."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오셨다면서...스키는 안타시고 혼자 다니세요?" "스키를....못타요......" 그녀가 민망한듯 고개를 숙이며 수줍게 말을 내뱉았다. "에이~못타는게 어딨어요? 스키 금방 배워요." "아우..아니예요....한번 타보려고 했는데...잘 안되더라구요...자꾸 넘어지기만 하고....운동신경이 둔해서....." "아니,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스키를 안타요?" "그냥...다른사람 타는거 구경만 해도 재밌어요." "가요...제가..잘 가르쳐 드릴께요~" 난 웃으며 머뭇거리는 그녀를 이끌고 초보자들이 연습하는 곳으로 그녀를 이끌었다. 많이 넘어져서 인지 그녀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이내 못이기는듯이 내 손에 이끌려 왔다. "자자...발을 이렇게...이렇게...하고..." 그녀는 또 넘어지는것이 두려운지 내 손을 꽉 잡고 지지를 하며 내가 가르쳐 주는대로 조심조심 한발 한발 그렇게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어머..어머....미끌어지겠어요." "괜찮아요...천천히...중심을 잘 잡고...." "안되겠어요....저 넘어지겠어요...." "넘어지면서 배우는 거예요....잘타시네요....그렇게...네네....하하." 그렇게 천천히 미끄러지듯 스키를 타던 그녀가 얼마 가지 못해 자그마한 비명을 지르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소은씨...괜찮아요?" 놀란 나는 걱정이 되서 쏜살같이 스키를 타고 소은의 곁으로 내려갔다. 넘어져 울고있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왠걸.... 그녀는 웃고 있었다. 눈속에 그대로 나동그라진채 뭐가 재밌는지 아이처럼 깔깔 거리며 웃고 있었다. "소은씨..괜찮아요?" "호호...너무....너무 재밌어요....호호호" 하얀 설경위에 주저않아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그녀에게 한줄기 햇빛이 비췄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나는 소은에게 스키를 가르쳐 주었고...그녀도 즐거운지 내내 만면에 웃음을 띄며 나에게 스키를 배웠다. 한참을 그렇게 스키를 타다보니 어느새 해가 마직막 노을을 남기듯 거뭇거뭇 앝게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안힘드세요? 어느새 해가 산등성이를 넘어가네요……" "어머...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너무 즐거워서 시간 가는줄 몰랐어요. 철수씨 괜히 저때문에 고생만 하시는거 아니에요?" "아뇨, 저도 혼자 쓸쓸한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소은씨 덕분에 즐겁네요." "배고프시죠? 혼자 오셨으면 저녁은 어떻게 해요? 저랑 같이 드실래요?" "저야 좋지만...소은씨 회사 동료분들이랑 같이 드셔야 되지 않아요?" "괜찮아요...말하고 따로 먹어도 되요.로비에서 잠시만 기다려요" 그렇게 그녀는 잠시 기다리란 말을 남기고 숙소로 들어갔다. 그렇게 길지 않은시간이 흘렀을까? 샤워를 마치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그녀가 내게로 다가왔다. 미쳐 말리지 못한 촉촉히 젖은 긴 머리칼이 로비에서 기다리는 나를 걱정해 서두른것이 보였다. "소은씨...스키타고 나서 먹는 라면맛..모르시죠? 기가 막힙니다.라면...괜찮겠어요?" "네...전 아무거나 괜찮아요. 그 기가 막히다는 맛 어디 한번 볼까요? 호호" 그녀는 웃으며 나를 따라 내방으로 왔다. 뜨거운 면을 후후 불어가며 너무나도 맛있게 라면을 먹는 소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 해가며 하하호호 웃으며 저녁을 먹고,설겆이를 하고 후식으로 자판기 커피가 맛있다며 그녀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뜨거운 커피를 한잔씩 받아 들고 하얀 눈이 펼쳐져 있는 설경을 구경하며 산책하듯 그녀와 걸었다. 저녁때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몇몇 젊은 청춘들이 그들의 왕성한 체력을 자랑하듯 여전히 스키를 타고 있었다. "연희가 자랑하던게 기억나네요." "무슨 자랑요?" "철수씨....라면 잘끓인다구요...." "에이...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저기….연희...….방학때 한국 안들어왔죠?" "공부때문에 힘들데요...다음 방학때나 한번 나온다고...." "에이...너무했다....." 그녀가 혼잣말 처럼 중얼거리다….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거 아세요? 그날 소개팅…원래는 연희가 아니라 제가 나가기로 되있었던거?" 그녀의 갑작스런 물음에 나는 조금의 당황스러움과 알듯 모를듯 아쉬움이 느껴졌다. "정말요? 전 처음 듣는 소린데?" "철수씨 동아리 선배랑 좀 아는사인데 괜찮은 사람 있다고….저한테 철수씨랑 소개팅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뭐 나쁘진 않았고..호호" "근데요? 왜 안나오시고…?" "연희가 제가 철수씨랑 소개팅 하기로 한걸 그 선배한테 듣고 저한테 찾아왔어요…지켜보고 있었던 남자다… 그리고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그래서…양보하신 거예요?" "호호…양보하기엔 철수씨가 너무 괜찮은 사람 아니예요? 호호 그런건 아니구요…전 그냥 호감이었는데… 연희는 저보다 좀더 철수씨 마음에 두고 있었더라구요…그래서…." "아~ 어쩐지 연희랑 소개팅 첫만남치고는 나에 대해 좀 잘 알고 있더라니…하하…이거 왠지 인기남이 된거 같네요…하하" 나의 농담에 그녀는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그녀의 그 모습에 왠지 쓸쓸함이 느껴졌다. 잠시 이런저런 시시껄렁한 농담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피곤하지 않으세요? 제가 반가운 마음에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네요…회사분들 걱정하실텐데…." "아뇨…괜찮아요…어짜피 전 술도 못마시고…지금쯤 아마 한창 술파티가 벌어지고 있을텐데… 오히려 제가 철수씨 오래 붙들고 있은거 같네요." "아뇨..아뇨….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뜻밖의 만남에 기분이 너무 좋고, 또 소은씨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게 너무 재밌네요…" "그럼…우리 밤새도록 이야기나 할까요?" "저야, 좋죠. 근데 날씨는 춥고…커피숍은 지금 문을 닫았고…어디 이야기 하고 놀 조용한곳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철수씨 방 있잖아요. 설마 별일이야 있을려구요? 호호호호" 그녀가 내방으로 가자는 말에 난 묘한 흥분감이 느껴졌지만, 이내 애써 무시했다. '내가 지금 뭔 생각을 하는거야? 난 애인이 있고..또 소은씨는 내 연인의 제일 친한 친구인데… 허…너무 오래 굶었나? 훗' 쓸데 없는 생각을 지우고 난 소은씨를 데리고 내 방으로 갔다.은은한 조명, 그리고 약간은 상기된 듯한 그녀의 표정. 또한 그런 소은의 모습을 보는 내 마음엔 작은 파동이 느껴졌다. 이런저런 미국으로 유학을 가있는 연희 이야기부터 학교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최근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와인 한병이 동이났다. "소은씨…와인 한잔 더 하실래요?" "아뇨….괜…찮아요…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좀…과음한거..같아요….이만…들어가야 겠어..요." 약간 취기가 오른 그녀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비틀거리는 그녀를 부축했다. 이쁘다. 내가 사랑하는 연희는 이쁘고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며 거침없는 성격의 여자라면…. 소은은 이쁘고 상냥하고 소박한 여자같다. 나도 모르게…그녀의 입술에 입을맞춰 본다. 소은은 취기때문인지 분위기 때문인지 나를 거부하지 않는다. 이내 나의 입술은 소은의 굳게 닫혀진 입을 벌리고 그속의 부드러운 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나의 숨소리가 거칠어 갈수록 그녀의 숨소리 또한 거칠어 지며 그녀의 축 늘어졌던 두 손은 어찌할바를 모르고 안절부절이다. 난 힘있게 그녀를 돌려 안으며 침대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그제서야 힘칫 놀라 두손으로 나의 가슴을 힘있게 밀어낸다.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난 그런 그녀의 행동을 무시하며 또 다시 그녀의 입술을 탐닉한다. 나를 밀쳐내던 소은의 두손에 힘이 빠진다.슬며시 손을 움직여 그녀의 스웨터를 걷어 올렸다. 부드러운 그녀의 속살이 느껴지고 손이 스웨터를 어느정도 걷어 올리자 봉긋한 그녀의 두가슴을 감싼 검은색 속옷이 나를 막아선다. 멈칫한 내 손을 느낀 그녀가 스웨터를 벗기기 좋게 두손을 머리위로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소은의 스웨터를 벗겨 버리고 내 손은 그녀의 브래지어 후크를 풀어냈다. 새하얀 피부...너무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그녀의 봉긋한 수줍은듯한 두 가슴이 내 눈에 들어왔다. 부끄러운듯 그녀는 두 팔로 가슴을 감싸려 했지만 나의 뜨거운 입술이 더 빨랐다. 순식간에 한손으로는 그녀의 가슴 한쪽을...그리고 남은 가슴은 내 뜨거운 입김이 유린한다. "아...." 얕으막하게 내뿜는 그녀의 신음 소리에 난 급해졌다. 가슴을 감싸쥐며 유린하던 내 손은 황급히 그녀의 검은색 청바지로 향해 어느새 단추를 풀고 있었다. 지퍼를 내리는 내 행동에 소은의 팔이 움찔했지만 그뿐.... 잠시 움찔한 그녀는 내가 옷을 벗기기 좋게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검은색 청바지와 그녀의 검은색 팬티를 한번에 내려버렸다. 적당히 솟아 오른 그녀의 둔덕과...소중한곳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검은숲이 내 심장을 터질듯 뛰게 했다. 탄탄하고 미끈한 그녀의 허벅지로 입술을 가져갔다. 소은의 두손은 차마 보지 못하겠던지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다. 향긋한 비누향이 느껴지고 허벅지에서 부드럽게 움직이던 내 혀는 서서히 그녀의 얕으막한 둔덕위로 이동을 했다. "하...아...." 소은의 신음이 처음과 달라져 있다. 그 달라진 신음소리가 부드럽게 움직이던 나의 행동에 채직질을 한다. 격렬하고 거침없이 그녀의 검은 숲을 헤집는 내 혀가 점점 솟아 오르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쉴새없이 자극했다. "아..흑....철..철수씨...그만....." 시종일관 겨우겨우 참아내며 앝으막한 신음을 내던 그녀의 목소리가 커졌다. 신음소리는 더욱더 커지고 그녀의 두손은 나의 머리를 밀어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럴수록 내 행동은 그녀의 바람과는 반대로 더욱더 격렬해져만 갔다. 바지속에서 터질듯 솟아오른 내 아랫도리는 성질 급하게 그녀의 몸과 함께하길 갈망하고 있다. 서둘러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그녀의 몸위로 움짐임과 동시에 내 물건을 그녀의 젖어 버린 동굴 입구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나의 눈은 질끈 감고 있는 소은의 눈을 바라보며... 서서히...미끌어져 들어갈수록 난 황홀한 쾌감에 온몸에 짜릿함을 느끼고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고통인지 기쁨인지 모를 인상으로 변하며 나즈막한 탄성을 내지른다. "아...하...악....." 깊게 들어간 내 물건은 그녀의 깊숙한 곳에 멈춰있다. 연희와 여러자례 관계를 맺었지만 소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여자는 안으면 다 똑같다는 농짙은 친구들의 헛소리가 머리속에 스쳤지만...그건 모르고 하는 말이다.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그저 가만히 넣고 있을뿐인데도 그녀의 동굴속은 나의 물건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있었다. 온몸에 쾌감이 번져가고 있다. 그녀의 몸 역시 나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진 않은듯 하다. 그저 넣고만 있는데도 그녀의 동굴속은 수축과 이완은 거듭하고 있다. 참을수 없었다. 일찍이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서서히 앞뒤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아...아 하흑....." 그녀의 몸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두손은 나의 등을 격렬히 끌어 안으며 입으로 이전과 달라도 너무 다른 교성이 새어 나온다. 더이상 참을수 없었다. 짧은...너무나 짧은 몇번의 피스톤 운동에 사정감이 느껴졌다. 서둘러 그녀의 질속에서 나의 물건을 빼내었다. 그러자 그녀가 다급히 다시 나를 않으며 빠져나가는 내 물건을 다시 제 몸속으로 품는다. "허...허억...."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녀의 몸속에 그만 사정을 하고 말았다. 황당했다. 일찍이 이런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나를 너무나 당황스런 상황으로 몰아가고 말았다. 순간 부끄러움과 당혹감에 얼굴이 붉어졌다. "미..미안해요...소은씨...." "아니예요....잠시만...잠시만 이렇게 있어줘요." 너무 이른 사정에 부끄러워 서둘러 몸을 빼려 했지만, 그녀는 눈을 감고 가만히...배려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과 함께 나를 안고 있었다. "...이렇게 철수씨 품고 있는게 믿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좋아요." 그녀의 말은 배려가 아닌 진심인거 같다. 그 말에 난 당혹감이 점차 사라지고 사랑스런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다. 사정후 점점 줄어들던 내 물건은 스윽 하면서 어느새 그녀의 몸 밖으로 빠져 나왔다. 은은한 붉은조명이 조금전의 뜨거웠던 상황을 대변하듯 너울거리고 있었다. 여전히 눈을 감고 내 품에 안겨있던 소은의 두 눈에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아마도 친구의 연인을 허락한 자신을 책망하는듯 했다. 죄책감으로 따지면 오히려 내가 더 나쁜놈이다. 연희의 가장 절친한 벗이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녀를 가지지도 못할 내가 유린한 내가 더... "연희 때문에...그런거예요?" 조심스런 질문이다. 만약 그녀가 자신을 책망하는거라면 난 죽을껏 같은 괴로움에 평생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아뇨...연희 때문이라기 보다...저 때문이예요....어쩜...이런 순간을 내심 바라고 있었던거 같아요... 제 속마음을 저도 잘 모르겠네요..." 가만히 눈을 뜬 그녀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죄인인것 처럼 고개를 밑으로 내리며 나즈막히 말했다. 순간, 나 역시 같은 감정이었다. 연인의 친구로 오래 봐오긴 했지만 알수 없는 딱히 단정하기 어려운 감정도 있었다. 연희를 바라보던 내 마음과 소은을 바라보던 내 마음은 다르다. 연희를 연인으로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소은은 오래사귄 친구같은 편안함과 존경심 같은 느낌이 있었다. 허나, 오늘일을 겪고 보니 오히려 그 반대였던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김에...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요...앞으로 입장 곤란해질일 없게 할께요. 혹시 얼굴 보게되면 난처해지실테니...." 말끝을 흐린 그녀가 침대에서 슬며시 일어나 돌아 앉았다. 그리고 바닥에 널부러진 자신의 속옷을 찾아 입르려 일어섰다. 순간 나의 손은 그녀를 낚아챘다. "소은씨...저....술김에 그런거 아니예요. 딱히 말씀드릴순 없지만....정말..술김은 아니예요" 나의 말에 그녀의 눈은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그뿐. "아뇨...솔직히 연희 얼굴 볼 낮이 없어요. 철수씨 볼 낮도 없구요. 그냥..오늘일 잊어주세요." "소은씨...저..소은씨 못보면 안될꺼 같아요. 사랑해달라는 말 아니니까..그냥 연희친구로라도 얼굴 보여줘요." 진심이었다. 연희와 연을 끊고 나와 만날 여자는 아니다. 그렇게라도 붙잡고 싶었다. 그렇게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말없이 돌아서서 속옷을 챙기는 그녀에게 다가가 뒤에서 끌어 안았다. 잠시동안 안겨있던 그녀는 돌아서 내눈을 바라보며 내 입술에 짧은 키스를 했다. 그리고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서둘어 옷을 입었다. 그리고 현관 문앞에서 다시 한번 나를 바라본다. "....저도 술김은 아니었어요. 그리고...철수씨에 대한 잊지 못할 기억 남겨주신거....감사해요... 그거면 전 잘 버틸수 있을거 같아요." "잠깐만요. 소은씨..제 말대로 해줘요. 어짜피 연희 돌아오면 억지로 라도 볼수 밖에 없어요. 그냥 연희 친구로라도 얼굴 보여줘요...제발" 간절히 애원하는 내 말을 들은 소은은....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다 돌아선다. 그해 겨울....그렇게 우연인듯 필연인듯 일어난 그 하루...그 하루가 내 마음에 큰 파동을 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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