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 처음 써보는데 어디에 얘기하고 싶은데 말할 곳 이 없더라ㅠ
음ㅁ.. 난 몇일 전 군에서 갓 제대를 한 23살 남자야
입대 전 고등학교 1학년 17살부터 21살까지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어 둘다 깊은 연애는 처음이라 거의 모든게 서로 처음이였지 2박3일 놀러간 적도 커플끼리 술을 마신적도 서로 친구에게 소개시켜주며 커플 여행도
솔직히 중학생 고등학생때는 술 마실 일도 없고 몇박 몇일을 놀러간다는게 힘들잖아
아무튼 나에겐 첫사랑이였지
근데 어느순간부터 자격지심이 들더라고
여자친구는 좋은 대학교다니면서 집도 잘사는거같았지만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동네에서 알바하면서 집에다 생활비 주는 처지였거든 그래서 괜히 자격지심도 들고 밉더라
그런 생각이 들때쯤 입대를 해야하는 날도 서서히 조여오더라
현실적으로 미안하더라고 좋은 집에서 좋은 학교 다니면서 얼굴도 이쁜애가 뭐가 아까워서 나같은놈을 2년 가까이 기다리나..
그래서 헤어지자했어 군대 때문이라곤 안하고 그냥 지친다고
그리고 입대 전에 진짜 많이 울었지
그렇게 입대하고 훈련소에서 생각 진짜 많이 나더라
남자들은 알거야 그 불안감.. 괜히 잘때 쯤 침상에서 걘 뭐하고있으려나? 이시간이면 술마시겠지? 남자랑 마시나..?
수료하고 그 짧은 시간에 제일 먼저 한게 전여친 페북 몰래 보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언젠간 다시 미안했다고 잡으려했는데
이등병땐 군생활이 너무 오래남아서 연락을 못했고
일병때도 마찬가지로 짬찌잖아
상병때면 할만하겠다 생각하고 버텼는데 상병도 어마어마하게 짬찌더라
병장때 꼭 잘지내냐고 연락이라도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도 덜 나고 잊혀지더라고
내가 아니여도 잘 지내는거같았어 남자친구도 있는거 같고
그렇게 묻어두면서 잘 살고 있었어
그리고 전역 하고 알바를 해야하니깐 알바몬을 뒤적거리는데
모텔알바가 있는데 격주로 하루 쉬고 하루 밤새고 이런 시스템이였는데 공부도 할수있고 일이 쉽다길래 나는 일본어 공부를 계속 해왔거든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동네 모텔에서 카운터를 보며 책을 읽고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손님 맞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지
전여친이랑 남자랑 걸어들어오는데 진짜 머릿속이 새하얗더라
아무 말도 못하겠고 전여친은 놀라서 고개만 푹 숙이고 있고
겉으로 괜찮은척 하면서 계산하고 카드주고 올라가는데
미치겠더라고 이게 무슨 감정인지 진짜 속이 너무 쓰리더라
그 후론 뭘 하던 멍하고 힘든데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데가 없더라.. 내가 찌질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