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여자를 보며 내 여자의 질 속에 사정하다 ..
설마 설마 했지만 사실이었다.
멀쩡한 부부들이 서로 파트너를 바꾸거나 한꺼번에 모여 천연덕스럽게 그룹섹스를 벌이다니.
특히 이번의 스와핑 적발 사건은, 생생한 현장 카메라까지 동원되어 그 충격의 정도가 더 심했다.
사람들은 말세를 부르짖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부를 바꿀 수 있었던 당사자들의 정신상태를 더 궁금해했다.
그들은 물론 카메라 앞에서야 고개를 숙이겠지만, 돌아서서는 “Why not!” 하며 분노하고 있지는 않을지.
그리고 또한 많은 사람들은 말세를 부르짖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부를 바꿔서 섹스를 벌인 사람들의 ‘그 기분’을 궁금해했다.
매우 충격적인 사건인 동시에 한 편의 짜릿한 포르노였던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그룹섹스는 모든 이들의 소망이자 환상이다.
설문 등을 보면 여성들의 경우에도 그룹섹스가 섹스 판타지 목록의 상위에 올라 있다.
그것이 환상이 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일상적이지 않고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늘 그룹섹스의 환상에 시달리면서도 정작 시도해볼 용기도, 기회도 없었다.
하지만 유사경험은 있었다.
나는 한 여자의 얼굴과 몸을 바라보면서 또다른 여자와 몸을 섞는, 기이하고 짜릿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일행은 세 커플, 여섯 명이었다.
나는 몇 년전 여름, 친구들과 함께 모처럼 시간을 맞춰 2박3일간의 남도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에 도착한 건 한밤 중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들뜬 마음에 그냥 자기도 뭐해서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밖으로 나가 바닷가 횟집에서 마음껏 취했다. 그리고 맥주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 새벽까지 마셨다.
숙소는 한쪽에 화장실이 달려 있는 커다란 민박 방이었다.
남녀 여러 쌍이 취한 채 한 방에서 어울렸지만 특별히 음란하다거나 에로틱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충분히 예의바르게 행동했고 나름대로 즐거웠다.
늦은 시간에 여독까지 겹쳐 결국 대취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여기저기서 뒤엉켜 잠에 곯아 떨어졌다.
그 와중에도 용케 커플끼리 황당하게 뒤섞여 눕지는 않았던 것 같다.
또한 그 자리에는 늘상 몸을 섞는 친밀한 커플도 있었지만,
서로 호감만 가지고 조심스레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초보 커플도 있었다.
이른 아침,
갈증 때문에 눈을 뜬 나는 냉장고에서 찬 물을 두어 모금 먹고 탁해진 머리나 식힐 요량으로 창문을 연 채로 담배를 한 대 피웠다.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이 상쾌했고, 탁 트인 바다와 하늘이 시원스러워보였다. 속은 여전히 울렁거렸지만 머리는 금세 맑아졌다.
방안은 어지러웠다. 너무 취한 탓에 방바닥에 벌여놓은 술자리를 채 치우지 못하고 여기저기 쓰러져서 잠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시체처럼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건너뛰어가며 빈 술병과 쓰레기를 치웠다.
아름다운 그녀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새우처럼 몸을 구부린 채 살짝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반바지 틈으로는 그녀의 예쁜 팬티가 보였다.
티셔츠는 반쯤 말려 올라가 눈부신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앙증맞은 육체는 완전히 무방비였다.
나는 참을 수 없을만큼 성욕에 불타 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내 여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내 친구의 여자에게 집적거릴 만큼 파렴치한놈도 못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잠든 모습은 너무나 고혹적이었다.
그녀의 옆에는 역시 내 여자친구가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나의 여자는 넉넉하고 편안한 홈드레스 차림이었다.
나는 모로 누워자고 있는 내 여자의 등쪽으로 포개지듯 누웠다.
그리고 치마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내 여자의 너머로 친구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따뜻한 그녀의 허벅지 틈을 비집어 올라가니 땀에 젖은 그녀의 팬티가 만져졌다.
나는 팬티를 벗기지 않은 채 그녀의 클리토리스 부분을 손끝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녀는 화들짝 놀란 채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눈을 감고 애무를 계속했다.
그녀는 몇 차례 거칠게 내 손길을 걷어냈지만 내가 집요하게 애무를 계속하자 결국 포기하고는 홑이불을 높이 끌어올려 우리의 몸을 가렸다.우리는 너무 익숙한 사이였다.
나는 그녀를 효과적으로 흥분시키는 법을 알았고, 그녀의 팬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질퍽하게 젖어버렸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신경쓰였지만, 그런 스릴 자체가 또 하나의 쾌감이었다.
이불 속에서 나는 그녀의 치마를 걷어올렸다.
그리고 팬티를 벗기지 않은 채 엉덩이 한쪽으로 밀어내었다.
꼭 다문 그녀의 엉덩이 틈을 비집고 나는 삽입을 시도했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삽입에 성공했을 때 그녀는 상황을 잊고 낮은 탄성을 질렀다.
순간 우리 둘은 모두 긴장했지만, 다행히 다른 사람들의 숨소리는 규칙적이었다.
그녀의 뒤에서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는 동안, 나는 그녀의 머리칼 너머로 줄곧 친구의 여자를 눈으로 탐했다. 반바지 틈으로 보이는 그녀의 봉긋한 사타구니와 세로로 예쁘게 쪼개진 배꼽, 그리고 그녀의 아담한 젖가슴과 무방비 상태로 잠에 곯아떨어져 있는 그녀의 코, 그리고 살짝 벌어진 입술.
체위 덕분에 내 여자친구는 나의 황당하고 음탕하고 변태적인 시선을 확인하지 못했다.
나는 마참내 친구의 여자, 그녀의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눈으로 간음하며 내 여자의 질속에 깊이깊이 사정했다. 이전에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황홀한 오르가슴이었다. 그리고 이 야릇한 그룹섹스는 다음날 새벽에도, 마지막날 새벽에도 반복되었다. 마지막 날 새벽에는 사정을 하는 순간 실수인 척 내 여자의 너머로 손을 뻗어 친구 여자의 보드라운 허벅지를 살짝 쓰다듬어 보기도 했다.
물론 못할 말이 따로 없는 내 여자친구에게도 그때의 비밀만은 끝내 고백하지 못했다.
미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나는 지금도 가끔 내 여자친구와 섹스를 하면서 눈을 감은 채 친구의 여자를 떠올리곤 한다. 그것은 내 인생 최고의 변태적인 경험이었다.
또한 모를 일이다.
다른 시간대에 우리 말고 또다른 커플이 나와 비슷한 태도로 섹스를 즐겼을는지도.
어쨌든 다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나만의 안전하고 짜릿한 ‘그룹섹스’이자 ‘스와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