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오늘도 어제와 같다.
무려 10시간의 수면에도 불구하고 몸이 찌뿌둥하고, 머리가 무겁다....
내나이 40... 아직은 한참이라 느끼고 있는데... 혹 갱년기?
홀로서기를 결심한지 벌써 4년, 이젠 혼자서 느끼는 외로움이 온몸에 자연스럽게 베어있는것 같다.
진한 커피향이 방안 가득하다.
따뜻한 커피의 온기가손바닥 전체로 퍼져나온다.
거실 창밖에 비추위는 풍경속엔 벌써 봄내음이 가득히 베어있다.
아... 봄이왔네....
노란색으로 물들인 개나리 가지가 아침 햇쌀에 제 빛을 발하고 있다.
화사한 개나리꽃의 아름다움이 나에겐 또다른 슬픔으로 다가온다.
나도 저렇게 화사한 봄이 머물고 있었는데... 지금 그 봄은 어데가있지.....
화장대 앞에 앉아본다.
아직 세안을 하지않은 부시시한 얼굴속에 그래도 아름다움이 베어나온다.
중년의 중후함.... 그리고 세월속에 자리잡은 표정들..
나이 40인데도 아직은 처진부분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벨이 울린다..
현주다... 훗 계집애 이른시간에 전화도 했네..
바쁜 친구다..
난 아직은 컴을 다루는데 미숙한 편이지만..
현주는 그렇지 않다 남편몰래 채팅에 빠져,나름데로 즐거운 삶을 향유하고 있었다.
-현주니... 아침부터 웬일이니?
-웬일은 계집애... 몇일전 이야기했잖아 오늘 오후 1시에 미팅있다고...
-아.... 맞어 그랬지...
-어머?? 어머... 애좀봐 너 정말 나오긴 나올거니??
아마 3일전쯤인가보다.. 특이한 미팅이 있다며 호들갑을 떨면서 연락을 해 왔었다.
뭐 어떤 영화를 보고서 흉내내기 미팅이라나..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나면서 비밀스런 방을 잡아놓고 어둡고 깜깜한 방에서 서로 이름도 묻지않고 얼굴도 보지 않은채
육체적인 접촉을 갖기로한 미팅이라고 했었다.
-그래.. 그런데 정말 그게 가능하니? 너 농담하는것 아냐?
좀 황당하단 느낌이 들어서 다시 되물어 보았다..
-어머 애좀봐 언제 내가 실없는 말 한적있고 약속한 적있니? 다 너를 위해 준비한 미팅이니까 잔말말고 어서 준비해..
-그래 알았어 그런데 장소는?
-응 양평쪽이야 이따 출발할때 전화해 자세히 알려줄께...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몇번 현주가 주선해 준 만남에서 실망을 해 본적이 없었기때문에
일단 현주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욕실로 들어가 샤워꼭지의 물을 틀었다.
따뜻한 물이 온몸을 휘감아 내려간다.
거울에 비추인 몸매가 두눈에 들어 온다.
아직은 그리 보기 흉하지않은 몸매이다. 아직 가슴은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약간 나온 아랫배는 오히려 육감적이었다. 다만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 없듯이 목에 잔주름이 약간씩 늘어나고있었다.
현주가 알려준 양평의 00모텔을 찾아 차를 몰고 나왔다.
현주도 그 모텔에 온단다.자긴 3층이고 난 4층이란다. 훅 계집애.. 어떨땐 짖궂기까지 할정도였다.
남자와 몸을 썩은 후면 꼭 그남자에 대해 자세히 물어오곤했다..
어떤땐 그 농도가 진해서 놀라기까지 할정도로
현주는 다른사람의 관계에대해서 집착성을 갖고서 관심?표명하곤 했다.
모텔에 들어섯다..
주차장엔 현주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오전 12시30분.... 천으로 가리워진 주차장엔 여러대의 차들이 파킹이 되어있었다..
후후.. 이사람들 역시 나처럼 외유를 즐기는 사람들?
방안에 들어섯다.
잘 정돈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화사한 방이었다.
테이블위에 과일 바구니가 놓여있고 그 옆에 작은 메모지가 놓여 있었다.
"미팅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오늘 당신의 파트너입니다. 우리 만남을 오랜 기억으로 간직하기위하여 몇가지 부탁을 드리고져 합니다. 먼저 방안의 불을 다 커주시고 커텐을 닫아 주싶시요.. 그리고 당신의 옷을 전부 벗으신 다음 테이블 옆에 있는 안대를 두르시고
침대에 누어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허락하신다면 방 밖 도어문에 테이블옆 노란 손수건을 걸어 두세요 당신이 응해 주신것으로 알고 잡시후 들어가겠습니다."
훗.. 정말 특이하다.. 첨이다 .. 망서려 진다...
얼굴도 모르고 전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아무런 대화도 없었던 상태에서 육체적인 관계를 갖는다..
어떻하지...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묘한 설래임이 피어 오른다.. 가슴이 떨려오기도 한다..
갑자기 손바닥이 긴장을 해서인지 땀으로 젓어온다.....
비밀의 정사 (후편)
침대에 누었다.
부드러운 천의 감촉이 온몸을 감싸온다.
따뜻하게 데워져 있는 침대였지만.. 왠지모를 긴장감으로 온몸이 떨려온다..
어떤 느낌일까.. 어떤 희열이 날 들뜨게 만들어 줄까 ,
이제껏 느꼈던 육체적인 접촉의 감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찾아올것같다.
아.. 노란손수건...
바깥 손잡이에 손수건을 걸어 두었다.
그리고 안대를 쓰고 다시 침대에 누었다.
잠시 방안엔 정적이 휩쓸고 지나간다.
그 정적을 깨고 문밖에서 발자욱소리가 들려 온다..
흡~! 긴장감으로 숨이 차오른다.
또다시 손바박에 땀이 베어든다..
딸깍~! 방문 키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딸깍~! 방문이 닫힌다..
그리고 묵직한 발자욱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그 발자욱과 함께 남자 특유의 체취가 풍겨온다.
또다른 긴장감에 마른침이 넘어간다. 갑자기 목이 말라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옷을 벗고 있었다..
겉옷을 벗고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벗어내리는 남자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마치 영화처럼 피어 오른다.
돌아서서 팬티를 벗어내릴때 우람한 허벅지위로 탄탄한 남자의 엉덩이가 크게 크로즈업되어 상상이 된다.
그리고 서서히 돌아서는 탄탄한 남자의 육체.
나의 시선은 그 남자의 중앙부위에 머물고 있다.
거대한 남자의 상징이 우뚝 솟아 나를 노려 보고 있는 모습들이 주르르 흘러 지나간다.
순간 나의 몸이 긴장으로 움츠러 들면서 깊은곳에서부터 흠뻑 젖어들기 시작한다.
온몸이 부르르떨려온다.. 지독한 흥분감이다.. 이제껏 이런 흥분감을 느껴본적이 없었다.
유두는 흥분감에 놀라 아플 정도로 뻣뻣하게 솟아 올라있고.
아래 깊숙히 은밀한 곳에서 절정을 맞은듯 미끌거리는 애액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거친 숨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자연스럽게 입이 벌려졌다..
그 입술위에 따뜻한 손길에 느껴졌다..
아 남자의 부드러운 손길이 벌려진 입술을 부드럽게 쓸어주고 있었다.
흠? 놀랐다..
헉~~~! 나도 모르게 들뜬 비명이 세어나온다...
부드럽게 시작된 입술의 애무가 목을 타고 흐르다가 아래로 흘러내린다.
목을 타다가 어께로 내려서고 그리고 가슴에 덮어져 있던 이블을 걷어 내리며 부드럽게 쓸어 내리고 있다.
온몸이 부르르떨려온다 이 남자도 나의 흥분에 절인 떨림을 손으로 느끼고 있으리라..
어느세 가슴이 노출되고 부드럽게 가슴을 쓸어주던 손길이 아랫배를 타고 흐를땐 또다른 기대감으로 난 나도 모르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부끄러웠다 하지만 나도모르게 흘러 나오는 흐느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를 악 물었다.. 그래도 달아오르는 흥분을 멈출수가 없었다.
남자의 손길이 아랫배에 잠시 머믈고 있다..
주변을 부드럽게 맛사지하듯 쓸어내리고 있었다..
순간.. 남자의 거샌 손길이 마지막 남은 곳으로 거세게 밀려들어 왔다.
하하악~!
나도모르게 온몸이 솟구쳐 올랐다.
내 두손이 남자의 손길위에 덥쳐졌다..
- 그만... 그만 하세요.. 미칠것 같아요..
참을 수 없는 욕정이 나도모르게 애원을 하게만들었다.
부드러운 남자의 애무가 거칠게 변했다..
그 거침을 따라 나의 욕망도 거칠게 타오르고 있었다.
커다란 불덩어리가 연약한 그곳을 파고 들고 헤집고 들어왔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거친 몰아붙임과함께 내몸은 마치 바람의 흔들림에 몸을 맡겨놓은 갈대처럼 남자의 움직임에 맡겨져 있었다.
뜨거운 불덩어리가 엄청난 속도로 몸안을 헤집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남자는 나의 힘을 다 앗아가버렸다.
조용한 정막속에서 눈을 떳다..
방안은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었고. 내눈의 안대는 벗겨져 있었다.
아...... 그 님은....... 방안엔 나 혼자 있었다.
베겟머릿맡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정말 뜨거운 분을 만났습니다. 모처럼 느낄 수 없는 흥분감을 맞보았습니다. 다음을 또 하고 싶은 욕망에 이렇게 메모 남겨 놓고 갑니다."
허전했다..
마치 정인이 한순간 떠나버린 느낌이었다.
아.. 이렇게 이또록 강한 절정감도 있었구나
나이 40에 새로운 성을 느낀것 같다.
삑삑~!
핸드폰에 여러개의 멧세지가 담겨져 있나보다
현주다 5개나 남겨져 있었다.
전화를 해 보았다..
-현주니?? 어데니???
피로감에 목소리가 탁하게 변해 있었다..
-어머 계집에 그렇게 좋았어? 여러번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너 기다리다가 애들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라서 먼저 출발 했다..
-그래? 미안...
-그래 좋았니?? 얼마나?? 어땟어??
현주 특유의 집착성이다..
-후훗.. 계집애 응 그래 좋았어 아주 아주 많이..
-어머머 애좀봐 평상시같지 않네... 그래 좋긴 좋았나 보네... 나중에 너희 집에 갈거니까 그때 자세히 이야기 해 주어야해?? 알았지?
-후후... 그래.. 운전 조심하고...
좋았니?? 얼마나?? 어땟어?? 현주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그래 아주 아주 미치도록 미치도록 ........
밖으로 나와 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벌써 저녁노을이 내리고 있다...
봄....
봄이 찾아드는 길목에 난 또다른 사랑에 몸을 맞기고 있었다...